北, 3년간 軍간부 40% 이상 교체

입력 2015-07-15 02:2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 이후 지난 3년여 동안 북한군 간부 40% 이상을 대폭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 제1비서 집권 이후 주요 간부 교체 실태를 파악한 결과 노동당과 정권기관은 20∼30% 수준으로 최소화한 반면 군은 40% 이상 대폭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 제1비서가 당 중심 통치를 위한 조직 안정성 확보와 ‘김정일 체제’에서 비대해진 군부의 세력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4월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한 뒤 군 총정치국 조직부장 출신의 박영식 대장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했다. 김 제1비서 집권 후 여섯 번째 인민무력부장 교체로, 군사 간부 입지를 줄여 노동당의 군부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반당·반혁명분자로 몰아 군단장급 이상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총살했고, 그와 연계된 군 간부들도 ‘유일 영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총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신경민 의원은 “현 전 인민무력부장 모습이 북한TV에 자꾸 나오는 건 김 제1비서가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처형 간부 흔적 지우기가 대외적으로 처형을 공식화하는 근거로 활용된다고 판단해 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1비서의 리더십이 최근 ‘독단성’과 ‘조급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 비서는 권력유지 불안감 속에 사소한 잘못에도 간부들을 숙청하고 극단적인 감정 표출로 예측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사항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성과에 집착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간부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가혹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