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中 업체, 미 IT업체 인수 제안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

입력 2015-07-15 02:58

중국 정부가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육아용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아가방컴퍼니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령메디앙스도 23.26% 급등했고, 윌비스는 6.82% 올랐다. 두 자녀 출산 허용 정책은 그동안 제한적으로만 폐지됐던 ‘한 자녀 정책’이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어서 중국에 진출한 육아용품 관련주의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9일 종가 기준 6만원이던 주가는 13만1000원까지 뛰어올랐다. 호텔신라(3.05%) 하나투어(3.23%) 등 면세점 수혜주들도 상승했다. 면세점 선정에서 제외됐던 신세계는 사흘 만에 3.37% 반등했다.

삼성전자(-3.24%)와 SK하이닉스(-6.66%)는 동반 급락했다. 중국 반도체기업 칭화 유니그룹이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공개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마이크론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3위 기업이어서 중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투자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마이크론 주주들에게 메리트가 크지 않아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탓에 관련주 급락은 과민반응”이라면서도 “중국이 향후 1∼2년간 각종 ‘노이즈(잡음)’를 반도체산업에서 빈번하게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 급락 등 영향으로 2060선이 무너졌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기업 실적을 발판삼아 올 3분기에 225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분기 영업이익도 최소한 올 4분기까지는 늘어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