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쉐어(회장 방정환)는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국제구호단체다. 외교통상부의 허가를 받아 제3세계 고아들을 위한 그룹홈 운영, 1대1 결연, 의료보건·식수위생·교육지원·지역개발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방정환 회장을 14일 서울 구로구 경인로 월드쉐어 한국 사무실에서 만났다.
“월드쉐어는 2004년 미국 LA에서 설립됐습니다. 2005년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에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면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지요. 미국의 카트리나 피해지역 긴급 구호와 LA 홈리스 무료급식 지원 활동을 펼치며 국제구호단체로서 역량을 다졌습니다.”
월드쉐어는 2006년 ‘그룹홈’이라는 새로운 사역 방향을 찾게 된다. 당시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메단 지역에 1호 그룹홈을 세우면서 필요성과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룹홈은 5명 내외의 어린이와 한 명의 보육교사로 구성된다. 월드쉐어가 주택을 임대해 공간을 마련하고 현지 어린이 보호단체와 선교사들로부터 추천받은 어린이들을 입주시켜 숙식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당시 4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니 고아들도 많았습니다. 임시가옥과 식량 지원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고 장기적으로 그 사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선 교육과 가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지요.”
그룹홈을 통해 가정 생태계를 만들고 1대1 아동 결연 사업까지 펼치면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생계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책임질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에 처음 깃발을 꽂은 그룹홈 사역은 이듬해 캄보디아와 필리핀, 그 다음 해에는 미얀마와 베트남으로 확장되더니 이제는 전 세계 25개국 51개소로 늘어났습니다. 올해 안에 전 세계 80개소로 늘릴 계획입니다.”
올해도 한국보다 아프리카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다는 그는 최근 탄자니아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프리카에선 한 가정 당 보통 6∼8명의 아이를 낳아요. 버려지는 아이들은 거리를 떠돌다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굶어죽죠. 비쩍 말라 한 걸음 내딛기도 힘겨워 보이는 아이들의 눈을 보면 숨쉬는 것조차 미안해집니다.”
방 회장은 버려진 아이들에게 가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 그 사회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 목표는 영혼 구원이지요. 구호단체의 특성상 직접 선교활동을 펼치기는 힘들지만 현지 선교사들과 협력해 복음을 전합니다. 복음의 씨앗이 지역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방 회장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밤이 길고 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솔라등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이를 위해 독일의 명문 축구팀인 포르투나 뒤셀도르프(U23) 팀을 초청해 16∼21일 자선경기를 펼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인터뷰] 국제구호단체 월드쉐어 방정환 회장 “지구촌 고통받는 아이들 그룹홈으로 도와요”
입력 2015-07-15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