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하고 수익도 배당” 택시협동조합 출범

입력 2015-07-15 02:10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4일 열린 택시협동조합 출범식에서 택시기사들이 첫 운행에 앞서 축하 풍선을 날리고 있다. 서영희 기자

택시운전사도 조합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평하게 배당받는 한국택시협동조합이 14일 출범했다.

박계동(63) 한국택시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제 더는 택시기사가 실패한 인생들의 직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희망을 실어나르는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나은 소득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축하했다.

박 이사장은 1995년 14대 국회의원 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4000억원을 조성했다”고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15대, 16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한 뒤 2000년 ‘생활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택시기사로 변신해 11개월 간 일했다.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형 택시회사를 운영하면 택시 근로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임금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택시협동조합은 영업용 택시 71대로 시작해 1년 안에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조합 측은 초과수익을 전액 택시기사에게 배당해 법인택시 평균 월급인 120만∼130만원보다 60만∼70만원 더 많은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담뱃값 등으로 쓸 수 있게 월 50만원 한도의 복지카드도 나눠준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