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도 조합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평하게 배당받는 한국택시협동조합이 14일 출범했다.
박계동(63) 한국택시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제 더는 택시기사가 실패한 인생들의 직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희망을 실어나르는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나은 소득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축하했다.
박 이사장은 1995년 14대 국회의원 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4000억원을 조성했다”고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15대, 16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한 뒤 2000년 ‘생활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택시기사로 변신해 11개월 간 일했다.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형 택시회사를 운영하면 택시 근로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임금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택시협동조합은 영업용 택시 71대로 시작해 1년 안에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조합 측은 초과수익을 전액 택시기사에게 배당해 법인택시 평균 월급인 120만∼130만원보다 60만∼70만원 더 많은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담뱃값 등으로 쓸 수 있게 월 50만원 한도의 복지카드도 나눠준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경영 참여하고 수익도 배당” 택시협동조합 출범
입력 2015-07-15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