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명의 경북 울진군이 전국 군(郡) 지역에서 가장 많은 착한 가게를 보유하며 대표 나눔 도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120곳이었던 울진군 내 착한가게는 최근 요식업·숙박업 등에 종사하는 가게 대표 15명이 잇달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하면서 모두 135곳으로 늘었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인구 42만명이 넘는 구미시(145곳)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 89개 군 지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착한가게를 울진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3일 울진군청에서 임광원 울진군수,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김일출 울진군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장, 울진지역 신규 착한가게 대표 15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착한가게 가입식’을 열었다.
세방건축사사무소(대표 고현요), 하나로내과(대표 이진홍), 양지인쇄사(대표 정운용), 갈매기회센타(대표 박정미), 나드리분식(대표 김정옥) 등 15개 업소에 ‘착한가게’ 현판과 배지가 전달됐다.
울진군에 착한가게가 대폭 증가한 것은 울진군과 군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이 민·관 협력 차원에서 추진한 착한가게 홍보활동의 영향이 컸다. 이들은 2012년 10월부터 울진읍·후포면 등 상가밀집지역을 수시로 방문, 평소 기부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를 주저했던 가게 대표들을 적극 설득해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12년까지 4곳이었던 울진군 착한가게는 2013년 35곳, 2014년 120곳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2년 6개월 만에 130여 곳의 가게 대표들이 매월 3만원 이상의 정기기부에 신규 동참했다.
착한가게 135곳이 기부하는 성금은 매달 400여만 원, 연간 4800여만 원에 이르며 전액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들의 생계비, 의료비, 명절위문금 등으로 사용된다.
세방건축사사무소 고현요 대표는 “우리 지역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가게 대표들이 많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면서 “매월 기부하는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요긴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누리 사무처장은 “울진군 내 가게 대표들의 뜨거운 관심과 잇단 정기기부참여는 우리나라 대도시 단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한 이웃사랑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착한가게 캠페인은 개인매장·프랜차이즈·학원·의료기관 등 소상공인들이 3만원 이상 또는 매출액의 일부를 매월 기부하는 정기 기부캠페인이다.
울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착한가게 郡 지역 최다… 나눔도시 울진
입력 2015-07-15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