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솔린 차량보다 디젤 차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두 가지다. 가속력과 힘이 좋고 연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신 소음과 진동이 많아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9일 인천 송도에서 쏘나타의 첫 디젤 모델 시승이 진행됐다.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왕복하는 50㎞ 구간이었다.
시승 포인트는 가속력과 힘, 연비, 소음과 진동 등 세 분야였다. 쏘나타 디젤 모델은 U2 1.7 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발휘한다. U2 1.7 엔진은 현대차 i40 디젤 모델에 장착된 엔진과 같은 엔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4일 “같은 엔진이라도 i40는 운전의 재미라는 측면에, 쏘나타 디젤은 패밀리 세단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엔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i40이 디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인기 모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젤 엔진의 성능 자체는 검증된 셈이다. 실제 차량 주행 시 저속과 중속에서의 응답성과 가속력이 뛰어났다. 주행 도중 액셀을 밟자 100㎞ 이상의 속도로 가볍게 치고 올라갔다. 150㎞까지도 힘이 달리지 않았다. 가속 시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이전 쏘나타 가솔린 모델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다만 신호 대기 상태에서 재빨리 앞으로 달려 나가는 힘은 다소 부족했다.
소음과 진동은 웬만한 수입 디젤 차량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가능할 정도였다.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시동을 켠 상태에서는 60㏈ 초반, 가속에서도 70㏈ 후반이 기록됐다.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엔진소음 뿐 아니라 고속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잡아냈다.
급가속을 반복하는 시승 특성상 연비는 공식 제원에 미치지 못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6.0km/ℓ( 18인치 휠 기준)이었지만 시승 주행에서는 12.8km/ℓ이 기록됐다. 현대차 측은 “국토교통부의 연비 검증이 까다롭기 때문에 실 주행 연비는 시승 주행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0만원 후반대(2495만∼2950만원)의 가격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좋다는 후한 평가가 가능하다. 정지 시 엔진을 자동으로 꺼주는 ISG 시스템,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HID 헤드램프,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 주행편의 사양을 갖췄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1.7 디젤과 1.6 터보 등을 포함해 7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 쏘나타를 1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10만대는 지난해 쏘나타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로, 전반적인 중형 세단 시장의 침체를 고려한 목표다.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1.7 디젤 모델과 1.6 터보 가솔린 모델의 사전 계약 상황을 보면 디젤 모델이 2배 정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정숙+가속력, 소리없이 강하다… 쏘나다 디젤 1.7 시승해보니
입력 2015-07-15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