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나는 고용 실태] 장기 실업자 급증… 10명중 1명꼴

입력 2015-07-14 02:43

6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장기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의 10명 중 1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실업자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9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2007년 9월(10만3000명) 이래 가장 많았다. 계절성을 고려해 매년 5월만 비교해 보면 2004년 5월(11만3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통계청은 실업자 구직기간을 3개월 미만, 3∼6개월, 6∼12개월, 12개월 이상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하는데, 보통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경우 장기 실업자로 본다.

불황이 깊어지며 장기 실업자의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5월 장기 실업자 수는 지난해 5월보다 59.6%(3만7000명) 늘었다. 같은 시기에 전체 실업자가 7.4% 늘고,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실업자가 0.7% 증가한 것보다 폭이 컸다. 비중으로 봐도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지난 5월 전체 실업자 중 9.7%를 차지했다. 5월 기준으로 2007년(11.2%) 이후 가장 높다. 2011∼2014년(5월 기준) 각각 6.0%, 7.8%, 6.4%, 6.5%였다. 반면 3개월 미만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2015년 5월 각각 64.7%, 63.2%, 61.9%, 58.5%, 54.8%로 낮아졌다.

한편 전체 실업자 규모는 넉 달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지난 2월 120만3000명을 기록한 후 3월 107만6000명, 4월 105만3000명, 5월 102만2000명을 기록했다.

세종=윤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