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팽목항 주민들이 팽목항 주변에 설치된 세월호 유가족 분향소와 노란추모리본, 부착물 등 상징물을 철거해 달라는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13일 진도군 등에 따르면 팽목항 주민 대표 김모씨 등 40여명은 지난달 말 제출한 탄원서에서 “벌써 2년 가까이 참고 참았지만 바빠야 할 시기에 관광객은 없고 섬 주민들은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냐”며 “유가족들의 분향소와 노란리본들, 팽목항 등대길의 부착물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집을 모두 개방해 취재진과 유가족들을 적극 지원했는데도 정부가 어업인만 보상하고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팽목항의 소상공인은 배제했다”며 “주민들이 입은 정신적·물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물섬 진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진도경제가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추모객들만이 팽목항을 찾아 엄숙한 분위기 탓에 식사조차 하지 않고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팽목항 마을은 61가구 130명이 살고 있으며 민박집과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진도=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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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주민들 “관광객 없어 먹고살기 힘들다”… 세월호 분향소·리본 철거 요구
입력 2015-07-14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