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위한 ‘사계절 1318문고’ 100권째 출간

입력 2015-07-14 02:56

청소년 문학 개척자인 사계절 출판사의 ‘사계절 1318문고’가 100권이 됐다. 1997년 4월 첫 권을 낸 지 18년 만이다.

사계절출판사는 100권을 기념하는 책으로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들의 소설을 모아 ‘세븐틴세븐틴’(표지)을 13일 출간했다. 사계절문학상은 2002년부터 시작돼 이옥수, 신여랑 등 8명의 수상자를 냈다. 근육이 수축되는 이상한 병에 걸린 ‘엄친아’였던 반장 이야기를 담은 박지리의 ‘세븐틴세븐틴’, 청소년을 엄마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학습 노동자’로 그린 이옥수의 ‘더 가이드’ 등 8편이 실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맑실 대표는 “100권 특집을 기획할당시만 해도 건강하고 밝고 희망찬 10대를 그려가려 했으나 예기치 않게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작가들이 이전까지와는 다른 고민을 담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애썼다고 부연했다.

1318문고는 동화를 읽다가 바로 성인문학을 접해야 했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시도였다. 청소년 문학은 블루오션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창비, 자음과모음, 비룡소 등 여러 출판사에서 뛰어들었다.

이옥수 작가는 청소년 문학에 대해 “청소년 편이 돼 청소년을 위해 쓰는 글”이라고 정의하면서 “선진국에서는 영 어덜트, 즉 청소년 문학의 역사가 100년도 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하위 장르문학으로 대접받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해원 작가는 ”청소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걱정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믿어주는 게 제일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