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생일 맞은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국제사회가 시리아 저버렸다” 규탄

입력 2015-07-14 02:03

노벨 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사진)는 12일(현지시간) 성인이 되는 18번째 생일을 내전의 고통에 시달리는 시리아의 난민캠프 여학교 개교식에서 맞으면서 “국제사회가 시리아를 저버렸다”고 규탄했다.

말랄라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나는 무력분쟁으로 말미암아 교실 밖으로 밀려난 2800만명의 어린이를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계속 배우겠다는 이들 어린이의 용기와 열의는 전 세계 사람이 힘을 내게 하며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말했다.

말랄라는 또 “오늘 시리아와 지역, 세계 지도자들에게 시리아 국민, 특히 시리아의 어린이를 저버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는 수십 년 이래 최악의 난민사태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극”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난민캠프에 있는 200명 넘는 시리아 소녀를 위해 문을 연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학교’는 14∼18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 함께 직업훈련을 시행한다. 말랄라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에 맞서 여자 어린이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가 2012년 10월 탈레반의 암살기도로 머리에 총을 맞았으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