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취임한 한용길 CBS 사장 “선교·언론·문화 삼위일체 CBS, 하나님 말씀 전파 사명 다할 것”

입력 2015-07-15 00:15
한용길 CBS 사장은 최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는 성경의 교훈처럼 기독교 미디어가 이단 척결 운동, 농어촌 교회 후원 등에 동역하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용길(52) CBS 사장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CBS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CBS는 일반 방송사와 달리 선교, 언론, 문화 ‘삼위일체’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선교 사명,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언론의 역할, 이 땅에 생명력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 창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취임 후 매일 기도하며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한 사장이 선교를 CBS의 사명으로 여기게 된 계기가 있다. “2004년 초 경희대 영문과 1년 후배인 고 최연택 KBS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선배님, 제가 췌장암 말기입니다. 혹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했어요. 담당 의사가 석 달밖에 안 남았으니 기도하라고 했다면서 제게 기도를 부탁해왔어요. 최 기자는 인물도 좋고 일도 잘했어요. 뉴스 앵커로도 활동했지요.” 그는 얘기 중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한 사장은 최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날부터 임종하는 날까지 약 80일 동안 매일 심방을 갔다. “제가 출석하는 경기도 부천 밀알감리교회 박기서 목사님을 모시고 후배에게 가 매일 예배드리고 기도를 했어요. 신앙이 없던 후배가 그때 하루 종일 CBS의 설교 방송을 틀어놓고 듣더군요. 결국 후배는 세례를 받고 평안히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가 신앙을 최우선시하게 된 데는 ‘영적 아버지’라고 부르는 박 목사의 영향도 컸다. “박 목사님 말씀과 교인들의 기도 덕분에 제가 여기 까지 왔습니다.”

한 사장은 CBS의 선교적 사명을 위해 선교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크리스천과 일반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발굴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교회 안에도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 이태석 사제 같은 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선교적 차원에서 기독교 미디어들의 동역도 강조했다. 문화는 한 사장이 개인적인 관심이 가장 큰 분야이다.

“올해 9월, CBS 인터넷 라디오 ‘레인보우’에서 24시간 기독교 음악 방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음악FM의 전국 네트워크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편성국장 재직 기간 음악FM 청취율을 올린 경험을 살려 표준FM의 청취율과 CBS TV 시청률을 높일 생각이다.

그는 2009년 퇴사 후 CBS 사장 선임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거액 연봉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사양했다. 공연기획사를 하면서 버텨왔다. “저는 CBS가 나의 선교지라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뜻으로 돌아왔으니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