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한국, 하계 U대회 사상 첫 종합 1위

입력 2015-07-13 04:24
정현이 12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아슬란 카라체프에 2대 1 역전승을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현은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한국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초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폐막 이틀을 앞둔 12일 금메달 총 44개를 수확하며 남은 13, 14일 결과에 관계없이 메달 순위 종합 1위를 확정했다. 2위 러시아와 3위 중국의 금메달 수가 나란히 32개인 가운데 러시아는 남은 경기에서 금메달을 최대 9개, 중국은 7개 딸 수 있지만 한국을 추월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종합 1위를 한 것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다. 하계 국제 종합 대회에서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국은 대회 최고 스타 플레이어 손연재를 포함해 금메달이 9개 나왔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상지대)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79위 정현은 12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아슬란 카라체프(180위·러시아)에게 2대 1(1-6 6-2 6-0)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정현은 함께 출전한 선수들의 단·복식, 혼합복식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이 됐다.

배드민턴에선 금메달이 5개나 쏟아지며 한국의 사상 첫 국제대회 종합 1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성지현(24·MG새마을금고)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태국의 부라나쁘라슷숙 폰팁을 2대 0(21-18 21-19)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성지현은 2013년 러시아 카잔U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최초로 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또 지난 8일 열린 배드민턴 혼합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에도 오르며 간판선수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혼합복식의 김기정(25·삼성전기)-신승찬(21·삼성전기)도 대만의 장카이신-루징야오를 2대 0(21-14 21-11)으로 꺾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두 선수도 혼합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남자단식에선 전혁진(20·동의대)과 손완호(27·김천시청)가 사이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남자복식 김기정(25·삼성전기)-김사랑(26·삼성전기)와 여자복식 이소희(21·인천국제공항)-신승찬은 각각 중국을 제치고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태권도에선 김민정(20·한국체대)이 여자 53㎏급 겨루기 결승전에서 윤웬 후앙(대만)을 8대 4로 꺾고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김민정은 13일 여자단체 겨루기에도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