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과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이 각각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은 원내지도부를 이끌며 대야 협상, 당정청 협의 등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직 인선을 매듭짓고 ‘김무성 2기 체제’를 본격 출범시킬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과 당직 개편을 마무리함으로써 내년 4월 총선 대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선을 둘러싼 우려가 끊이지 않아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혼란스러운 새누리당이 체제 정비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원유철·김정훈 의원을 합의 추대할 방침이다. 원 의원은 12일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에서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에 김정훈 의원을 낙점했다.
이번 원내지도부 구성은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조합이다. 이는 내년 총선의 격전지가 될 수도권과 PK 지역을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4선의 원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엷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도 거부감이 적다. 28세에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최연소 도의원’ 기록을 갖고 있다. 원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국회 정무위원회와 지식경제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금융과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의 비박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신임 사무총장에 친박계 3선의 황진하(경기 파주을) 의원을 내정했다.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제1사무부총장은 비박계 재선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맡는다. 김 대표가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사무총장과 제1부총장에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을 낙점한 것은 중원(中原)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2사무부총장에는 ‘친박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당직 인선안을 13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받고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추인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발표가 늦춰질 수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한 명도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가 능력보다는 지역과 선수(選數)를 우선시한다면서 인선에 우려를 표하는 새누리당 의원도 적지 않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원유철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 사실상 낙점
입력 2015-07-13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