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 3일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공식 초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우파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이미 지난 6월 아베 총리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관영 중국일보가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자가 초청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경보는 12일 관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의 대국화평(大國和平) 외교 전략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이번 초청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열병식이 열리는 날을 피해 아베 총리가 행사 직전이나 직후에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일본 내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아베 총리가 조만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에 침략 전쟁의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에서 “누구를 막론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평화를 짓밟는 행위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을 비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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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전 70주년에 아베 초청했다” 확인
입력 2015-07-13 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