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1사1교 금융교육’이 본격 시행된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던 대형 금융회사들은 무리 없이 준비하고 있지만 중소형 업계는 갑작스러운 전국 단위 사업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의 하나로 금융회사 본·지점이 인근 초등·중학교와 결연해 금융교육을 담당하는 1사1교 금융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해오던 ‘금융교육 토털 네트워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오는 9월부터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금감원은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원래 금감원과 함께 금융교육 사업을 해온 은행, 보험, 카드사 등은 바로 참여를 결정했지만 중소형사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저축은행 중 일부 신청한 곳도 있지만 ‘저축은행 사태’ 등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해 당장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율적으로 신청하는 사업이지만 금감원이 강조하고 있어 금융사들이 외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문맹률을 낮춰 어릴 때부터 올바른 금융생활 습관을 길러준다는 측면에서 금융교육 강화는 바람직하지만 아직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학기에 2회(총 4시간) 이상 금융교육을 하도록 하고, 현장체험 위주의 교육을 하는 등 내용은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다.
또 일선 교사들 가운데는 관련 내용을 아예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은행에서 하는 교사 연수를 받으라는 공문은 받았지만 1사1교 금융교육에 대해선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14일부터 2주간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초·중교 금융교육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금융교육의 의미와 참여 대상, 교육 방법 및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1사1교 금융교육… 준비 덜된 저축은행들 당혹
입력 2015-07-13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