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올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감염질환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홍콩에서 독감이 유행하는 등 어느 때보다 치사율이 높은 감염질환들이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다.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할 사항은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여행 전 미리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여행 전 예방접종의 필요성은 물론 국가별로 조심해야 할 풍토병 정보조차 확인하지 않고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아 걱정이다.
한바탕 국내에서 홍역을 치른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에볼라 등 예방백신이 없는 일부 감염질환을 제외하곤 대다수 해외 풍토병은 백신이 개발돼 있다. A형간염, 장티푸스, 수막구균, 수두, 홍역-풍진-볼거리, 광견병, 황열, 폴리오, 인플루엔자 등이 그것들이다.
이들 질환에 대한 예방백신은 가까운 병원 감염내과를 방문,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맞춰 상담을 하면 사전에 접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할 때 도시를 벗어나거나 장기 체류할 경우 장티푸스 예방백신 접종을 하고 여행 전 말라리아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들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나 한 달 이상 장기간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경우엔 광견병 예방접종도 미리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홍역이나 수두에 면역이 없는 경우에도 이에 대한 접종 또는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유럽이나 미국, 사하라 사막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 지역이나 중동의 시골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해야 할 때, 특히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과 같이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쓰는 숙소를 이용할 때는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해두는 것이 좋다.
메르스 사태에서 경험하고 있듯이 풍토병에는 국경이 없다. 올 여름 휴가 때 해외여행에 나설 계획이라면 지금 바로 여행자클리닉 또는 여행의학클리닉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을 찾아 상담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도록 하자.
참고로 예방 백신은 대부분 접종 후 3∼4주쯤 지나야 병에 대항하는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한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해외여행 시 국가별로 적절한 예방접종 및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해외 유입 감염질환으로부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나아가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밑거름이 된다.
정진원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헬스 파일] 해외여행시 감염질환 주의
입력 2015-07-14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