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결전이 17일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장에서 치러진다. 이날 표 대결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의 통과 여부가 결판난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삼성물산의 단일 최대주주(지분율 11.21%)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갔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주총에서 주주 참석률을 70%로 가정할 때 삼성이 이기려면 46.7%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기존의 삼성 측 우호 지분에 국민연금과 여타 국내 기관투자가 지분을 합하면 40%를 약간 넘는다. 합병안 통과를 위해선 나머지 소액주주와 외국인 주주 중에서 찬성표를 5% 이상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을 받아내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 다수가 합병 무산 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합병이 주주에게 이로움을 강조했다.
지난주 그리스와 중국 악재에 크게 출렁거렸던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역시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의 향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폭락을 거듭하다 지난주 후반 겨우 진정된 중국 증시는 확실히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주 중국 증시는 거래가 정지됐던 종목들의 거래가 재개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하는 6월 고용동향도 관심거리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한 취업자 증가 폭은 4월 20만명대로 줄었다가 5월에 37만9000명으로 다시 호조를 보였다. 이런 흐름이 6월에도 지속됐을지는 불투명하다.
17일 한국은행은 201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공개한다. 북한은 2011년 0.8%, 2012년 1.3%, 2013년 1.1% 등 3년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간 브리핑] 삼성그룹-엘리엇 7월 17일 결전… 그리스 사태·中 변수 여전
입력 2015-07-13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