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최근 5년 소득 증가율, 상위층의 절반… 상위 1만명 한 해 17조 벌어

입력 2015-07-13 02:24

중산층의 최근 5년간 소득 증가율이 상위 소득자들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1만명이 2013년 한 해 벌어들인 돈은 17조원을 넘어섰다.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2008∼2013년 통합소득 100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소득 상위 40% 이상∼41% 미만 구간의 1인당 평균 소득은 3340만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 3130만원과 비교하면 5년 동안 6.7%(210만원) 증가한 것이다. 2013년 정부가 규정한 중위소득은 3750만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가구)하면 이 구간은 중산층에 해당한다. 소득 상위 30∼31% 구간에선 7.7%(3910만원→4210만원), 50∼51% 구간에서는 6.4%(2500만원→2660만원) 증가했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80∼81% 구간의 소득 증가율은 8.8%(1130만원→1230만원)로 나타났다.

반면 최상위 1%의 평균 소득 증가율은 14.0%(3억3190만원→3억7840만원)로 조사됐다. 중산층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상위층인 10∼11% 구간도 1인당 평균 12.8%(6630만원→7480만원)의 높은 소득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소득 상위 100명이 2013년 벌어들인 돈은 총 2조1298억원으로 파악됐다. 1인당 212억9880만원 꼴이다. 상위 1만명의 통합소득은 17조339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7억3394억8200만원을 벌어들였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을 합친 것으로,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등 개인들의 전체 소득을 의미한다.

오 의원은 “부의 양극화가 심화돼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전 계층의 소득 증가율이 고르게 올라야 소비 활성화를 통한 내수경제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등 국민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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