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 유라시아 친선특급 내일 대장정

입력 2015-07-13 02:57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고 한반도→중국·러시아→독일을 횡단하는 ‘유라시아 친선 특급 2015’가 14일 대장정에 오른다.

외교부와 코레일은 12일 “서울역에서 대장정 참가자들이 발대식을 갖고 각각 비행기 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특별열차를 타고 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장정은 두 개 노선으로 이뤄진다. 북선 참가자들은 러시아의 극동 자유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특별 전세열차를 타고 시베리아와 러시아 서부를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1만1900㎞를 달리고, 남선 참가자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횡단열차와 몽골횡단열차를 따라 북상해 이르쿠츠크까지 2500㎞를 이동한다. 19박20일간 달리는 길은 지구 둘레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4400㎞나 된다.

이번 행사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통일의 초석을 닦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일환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10월 ‘유라시아 시대 국제협력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념적·지리적으로 단절된 유라시아 대륙을 교통·물류·에너지 망으로 연결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상도 제시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SRX의 시범행사인 셈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