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개발계획 市에 제출… 26만여㎡ 2020년까지 공공개발

입력 2015-07-13 02:05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결정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예시조감도).

이번 계획은 무허가 판자촌 약 1100가구가 밀집한 개포동 구룡마을 일대 26만6304㎡를 공공이 주도해 개발·정비하는 내용이다.

올해 9∼10월 계획이 최종 결정돼 고시되면 서울시는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본격적인 보상과 이주 절차를 진행한다. 사업은 2017년 하반기에 착공돼 2020년 말 준공될 것으로 강남구는 예상했다.

앞서 강남구는 이번 계획에 대해 5월 15일부터 29일까지 주민 의견을 청취했으며, 제출된 70건의 의견서를 자세히 검토하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3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구룡마을 개발이 마침내 가시화돼 거주민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개발 이익은 공공으로 환원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구룡마을은 2011년 개발이 결정됐으나 개발 방식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다 결국 구역 지정이 효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이후 화재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와 강남구가 지난해 전격 합의해 개발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