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月 160만원 있어야 최소한 생활… 국민연금硏, 50세이상 가구 조사

입력 2015-07-11 02:43

노후에 생활을 유지하는 데 최저로 드는 돈을 얼마일까.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노후생활을 대비하고 있을까. 만 50세 이상 국민들은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로 부부는 약 160만원, 개인은 약 99만원을 꼽았다. 하지만 노후 생활비를 준비하는 이들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절반 이상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의 송현주·이은영·임란·김호진 연구원은 10일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국민연금연구원이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시행한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의 2013년 5차년도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501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주관적인 ‘노후 시작 연령’은 평균 67.9세였다. 56.8%는 노후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를 지목했다.

노후에 필요한 월 최소 생활비로 부부 기준 159만9100원, 개인 기준 98만8700원이라고 답했다.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적정 노후 생활비는 부부 기준 224만9600원, 개인 기준 142만1900원으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응답자 스스로 노후시기에 진입했다고 여기느냐에 따라 달랐다. 스스로 노후에 들어섰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자식과 친척한테 받는 생활비와 용돈’을 생활비 마련 수단으로 가장 선호했다. 이어 정부 보조금, 본인이나 배우자 국민연금, 근로활동 등으로 노후 생활비를 조달한다고 답했다.

노후시기에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경우 19.6%만이 노후 생활비를 준비한다고 답했다. 80.4%는 노후에 들어서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들은 노후 준비방법(복수응답)의 1순위로 국민연금(50.4%)을 들었다. 이어 2순위는 예금·적금·저축성 보험(45.0%), 3순위는 부동산 운용(25.0%)이었다.

다만 노후 준비 1순위로 꼽는 국민연금의 경우 응답자(공적연금에 가입 못하는 18세 미만, 60세 이상은 제외)의 54.4%만이 가입하고 있었다.

또 조사시점 현재 전체 응답자의 50.7%는 다른 사람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노후대책 마련에서 가장 주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주체는 ‘본인’(63.9%)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 정부 등 순이었다.

노후대책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경제적 문제’였다. 사회적으로는 ‘건강·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