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2015 장로교의 날, 성도 평화 통일·화합 다짐 “연합·일치로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력”

입력 2015-07-11 00:01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7회 장로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장로교 대화합의 시간에서 24개 교단 총회장과 총무(사무총장), 순서자들이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장로회총연합회 전 회장 하태초 장로, 예장고신 총회장 김철봉 목사, 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 한장총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한장총 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예장합신 총회장 우종휴 목사, 예장피어선 총회장 김희신 목사.전호광 인턴기자

한국 장로교 2000여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평화통일과 사회통합, 교회의 화합을 다짐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광복 70주년 2015 사랑으로 통일을 이루어가는 한국장로교회-제7회 장로교의 날’ 행사를 열고 교계와 사회를 향해 개혁과 화해를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선 특히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 ‘연합’ ‘하나 됨’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행사는 라파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24개 장로교단의 기수단 입장으로 시작됐다. 대회장을 맡은 황수원 한장총 대표회장이 “한국장로교회가 하나 되면 통일의 그날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황 대표회장은 개회선언에서 “70은 이스라엘이 고레스 칙령으로 바빌론에서 70년 만에 해방을 맞은 것과 같은 숫자”라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이다. 통일은 우리교회가 사명감을 갖고 앞장서야 할 과제이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사랑이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을 다짐하고 광복 후 70년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향후 70년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자”고 권면했다.

준비위원장 백남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연합과 일치에 뜻을 모아야 한다(시 133:1)”며 “하나가 돼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고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인정하는 믿음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출산, 동성애 조장, 가정해체 등 가정에 해로운 세속문화에 성경적 진리로 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부 개회식에서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역할 등을 돌아보고, 향후 70년의 과제와 비전을 모색했다. 2부 장로교 전통에 따른 예배에선 성찬식 집례를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 나뉘었던 장로교의 역사를 회개하고,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3부 비전선포식에서는 예장 통합과 합동, 백석, 고신 총회의 부총회장과 비전선포문 작성위원장인 김성봉 신반포교회 목사 등 5인이 대표자로 나서 광복 70주년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성경 중심의 개혁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연합으로 실천하겠습니다’ 등 7개 항목의 실천강령 구호를 제창했다. 이어 교단 총회장과 총무(사무총장)들이 강단에 올라 장로교 화합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축사에서 “장로교의 날 행사가 갈수록 풍성한 열매를 맺고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동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통일한국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분들의 각오가 세계역사에 기록될 만한 대부흥운동의 촉매제가 되어 불타오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황용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하나님은 한국 땅에 복음의 씨 뿌리셨다’로 시작하는 ‘장로교 화원’이란 제목의 시를 낭독했다.

한장총 전 대표회장 이종윤 목사는 ‘한 교단 다 체제와 복음화된 통일조국 건설의 모퉁잇돌 장로교회 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의 하나 됨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남은 자 7000으로 상징된 남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조국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이스라엘 역사의 주체가 여호와 하나님이셨듯이 우리 민족 역사의 주체 또한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민족의 복음화, 곧 신앙의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일을 이루려면 가장 성경적인 교회로 자처하는 한국장로교회가 먼저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장총은 2009년 종교개혁가이자 ‘장로교회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 칼뱅(1509∼1564)의 생일인 7월10일을 ‘한국 장로교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장로교는 한국 개신교 성도의 65∼70%를 차지하지만 크고 작은 교단 200여개로 분열돼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