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가르비녜 무구루사(세계랭킹 20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거함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무구루사는 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13위·폴란드)를 2대 1(6-2 3-6 6-3)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윌리엄스도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를 2대 0(6-2 6-4)으로 꺾고 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둘은 34세(윌리엄스), 22세(무구루사)인 나이 차이만큼이나 경력면에서 엄청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우승 20회를 포함, 투어대회서만 통산 67회나 우승한 최강자다. 하지만 무구루사는 지난해 1월 호주 호바트에서 열린 총상금 25만 달러 규모의 작은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게 유일하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프랑스오픈 8강이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통산 상금도 윌리엄스가 6967만6428 달러(788억원)인 반면 무구루사는 254만3146 달러(28억7000만원)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지만 무구루사의 승산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윌리엄스와 세 번 만나 1승2패를 거뒀다. 세계랭킹 20위 내 선수 가운데 윌리엄스를 상대로 두 번째로 승률(33.3%)이 높은 선수가 바로 무구루사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무구루사가 윌리엄스에게 2대 0(6-2 6-2) 완승을 거뒀고 올해 호주오픈 16강에서는 윌리엄스가 이겼지만 2대 1(2-6 6-3 6-2)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결승전은11일 열린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 20위 vs 1위… 무구루사, 윌리엄스 꺾을지 주목
입력 2015-07-11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