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라이벌 선수들을 같은 조에 집어넣어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갤러리를 위한 팬 서비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편성의 첫 번째 원칙은 전년도 챔피언이 전년도 US아마추어챔피언십 및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와 1, 2라운드를 동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챔피언 미셸 위(26)가 크리스틴 질먼, 모 마틴(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유다.
박인비(27·KB금융), 김효주(20·롯데),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조는 최근 메이저대회 챔피언끼리 묶인 케이스다. 박인비는 지난달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자이고, 김효주는 작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린시컴은 올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다. 최나연(28·SK텔레콤), 크리스티 커(미국), 알렉시스 톰슨(미국) 조도 메이저대회 우승자 그룹이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35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계) 낭자들이 상위권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50여명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2012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올 시즌 2승을 수확한 최나연이 3홀을 남기고 3타를 줄여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양희영(26)도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양희영은 4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친 공동 선두 카리 웹(호주)과 마리나 알렉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은 지난해까지 US여자오픈에서 톱10에 네 차례나 들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지난 3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양희영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놓았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4위 자격으로 출전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2언더파 68타로 이미향(22·볼빅) 등과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이정민(23·비씨카드)도 이븐파 70타로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공동 18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US여자오픈] 최나연·양희영 공동 3위… 한국계 5연속 정상 시동
입력 2015-07-11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