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기선교여행 안전 또 안전… 교회는 위기관리 철저히 대비를

입력 2015-07-13 00:13
교회와 선교단체는 여름 단기선교여행에 맞춰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한 교회의 단기팀이 동남아 현지에서 찬양 집회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부 단기선교팀이 2013년 선교지의 어린이와 기도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본격적인 해외 단기선교여행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는 전염병이나 안전사고 등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에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국 연수 공무원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의 사고도 잇따랐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12일 “선교 현장의 위기 상황은 예측이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교회의 대표인 담임목사와 선교위원회 위원장 등은 위기관리 대책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스보다 심각한 홍콩 독감=지난 7일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총 563명에 이른다. 현재 유행중인 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으로 여행객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홍콩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 고열과 전신 근육통, 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공기를 통한 확산도 빨라 메르스의 1000배에 달하는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은 물론 출국 전 백신 접종 여부도 따져볼 것을 권고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관리중인 감염병은 모두 9개에 달한다. 결핵(러시아, 남미, 동남아) 뎅기열(동남아, 인도, 태평양지역, 라틴 아메리카) 코로나 바이러스(사우디 등 중동) 조류독감(중국, 베트남, 태국) 말라리아(아프리카, 동남아) 에볼라(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소아마비(에티오피아, 카메룬, 나이지리아, 시리아, 파키스탄, 이라크) 황열병(남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두창 등이다.

이 같은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출국 전부터 해당 여행국에 위험 요인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백신 접종 여부를 숙지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전문 의약품이어서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 일주일 전부터 복용해야 한다.

해외에서의 위생 관리는 국내와 큰 차이가 없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며 비누와 손 씻을 물이 없다면 60% 이상 알코올을 포함하는 세척 젤을 사용해야 한다. 생수나 끓인 물, 탄산수만 마시는 게 좋으며 수돗물이나 분수물, 얼음은 피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긴팔 옷이나 긴 바지, 모자를 착용하며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방충망이 설치되거나 에어컨이 나오는 방에 머물러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예기치 못한 경우 대비해야=한편 위기관리재단은 지난 9일, ‘단기봉사 시즌을 맞은 현장 선교사 사역과 안전에 대한 주의 환기’ 공문을 각 선교단체와 주요 교회에 발송하고 단기 봉사팀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위기관리재단이 공개한 단기팀 위기 사례에는 공항 이동 중 강도에 의한 피해 사건을 비롯해 교통사고와 풍토병 발병 등이 있었으며 무리하게 단기 활동을 전개하려다 현지 경찰과 갈등을 빚은 일도 있었다. 또 여권을 분실하거나 단기 활동 중 체포돼 추방을 당했다.

위기관리재단은 단기팀 운용 지침으로 3∼4명 단위로 조를 편성할 것, 다중연락망(로밍, 생활무전기 등)을 구비할 것, 현지 문화 몰이해로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지역연구를 철저히 할 것, 경찰이나 현지 공관 억류 시 영사 지원을 요청할 것 등을 제시했다.

김진대 사무총장은 “단기팀 리더들은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이나 자연재해를 만나는 경우도 대비해 팀원들의 소재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며 “외교부의 여행자 사전등록제(0404.go.kr)를 이용하면 사건·사고를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관리재단은 최근 ‘선교사 위기관리 표준정책 및 지침서’를 펴냈다. 선교사 위기관리의 기본 원리와 지침 등을 세밀히 담았고, 단기봉사팀이나 추방 사역자, 건강관리·의료, 피랍 시 지침까지도 안내했다(02-855-2982).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