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박강월] 웃음의 미학

입력 2015-07-11 00:07
서편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고즈넉하게 물들고 있는 저녁, CCM 가수이며 작곡가인 C전도사님이 두 사람과 함께 우리 집을 방문했다. 아래층 계단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호탕한 웃음소리의 주인공들은 C전도사님의 동역자들이지만 그들의 유쾌한 웃음소리는 초면인 내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다. 같이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들의 웃음소리는 그쳐지지 않았다. 처음엔 어떻게 저렇게 모든 대화를 웃음으로 받을 수 있는가 기이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경과되면서 어느새 나도 그들처럼 웃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웃음의 미학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메르스라는 바이러스도 있지만 웃음바이러스는 착한 바이러스라는 확신이 들었다. 웃을 일이 생겨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논리가 새삼 피부로 다가온 것이다.

몇 해 전 CTS 기독교 방송의 ‘박미선의 이브타임’ 토크쇼 패널로 한동안 출연했을 때 웃음강사를 초청한 일이 있었다. 출연진과 촬영진 모두 웃음전도사님이 권하는 대로 억지춘향으로 웃기시작하자 처음에는 어설프고 부자연스러웠지만, 시간이 경과되면서 진짜 웃음으로 전환되는 것이 느껴졌다. 억지로 웃는 것이 어찌 진짜 웃음이 될까 싶었지만 일단 웃고 보니 신기하게도 정말 기뻐지는 것이 아닌가. 의학자들은 우리가 찡그리고 화를 낼 때 양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위장 벽에도 주름이 생겨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그 주름 사이에 작은 돌기가 생성되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무서운 일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항상 기뻐하라고 하신 것은 우리를 건강하게 살게 하시려는 하늘아버지의 사랑의 배려이다.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항상 웃는 당신으로 인해 오늘도 웃음바이러스가 널리 퍼져나갈 것이 분명하다. “항상 기뻐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박강월(수필가, 주부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