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에서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 8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연장 12회 초 선발투수 조시 스틴슨을 대타로 내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대타로 내보냈더라도 12회 말 스틴슨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면 달라졌을까.
9일 KIA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홍건희를 내세웠다.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스틴슨이 전날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홍건희는 1⅔이닝 6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8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팀은 4대 16으로 패했다. 투아웃 이후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연속 실점했기 때문에 모두 비자책이었다. 역대 한 이닝 개인 최다 비자책 2위 기록이다. 최다 비자책은 2011년 10월 한화 이글스 유창식이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기록한 9점이다.
홍건희는 유격수의 실책으로 2사 1, 2루 상황을 맞은 뒤 급격히 무너졌다. 박병호의 만루 홈런, 김민성의 투런포 등으로 8점을 헌납했다. 반면 넥센은 방망이포로 득점 사냥에 나섰다.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는 박병호는 고종욱의 2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홍건희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3점포를 날렸다. 시즌 26, 27호 홈런을 몰아치며 박병호는 홈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며 상위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도 1-1이던 연장 11회 김재현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SK 와이번스에 2대 1로 이겼다. LG 트윈스는 이틀 연속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마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t 위즈를 11대 0으로 제압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프로야구] 박병호 연타석 ‘쾅쾅’ 7타점 맹타… 넥센, KIA에 16대 4 완승
입력 2015-07-10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