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빙상 스타, 심석희·최민정 선수 “부족한 부분 보완해 평창서 금메달 딸거예요”

입력 2015-07-10 02:28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오른쪽)와 ‘차세대 기대주’ 최민정이 8일 강원도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각오를 담은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겨울을 기다리며 한 여름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청춘이 있다. 바로 겨울 스포츠 종목 선수들이다.

8일 강원도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만난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8·세화여고)와 ‘차세대 기대주’ 최민정(17·서현고)도 다를 바 없었다. 두 사람은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한방을 쓰고 있는 단짝인 동시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칠 라이벌이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날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쓰일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아이스아레나(피겨·쇼트트랙) 건설 현장을 찾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한여름 불볕더위에 훈련 중인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국제대회 성적만 보면 지난해는 ‘심석희의 해’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종목별로 금·은·동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곧바로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종합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최민정이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종합 1위를 챙겼다. 이 대회는 최민정의 첫 시니어 무대였다.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경기 운영 방식은 전혀 다르다. 조항민 대표팀 코치는 “심석희가 앞에 서서 경기를 이끌어간다면 최민정은 뒤에서 출발해 막판 스퍼트로 승부수를 띄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선배 심석희는 다양한 국제경험을 최민정에게 알려주고 있다. 최민정은 “언니는 경쟁자이자 동료다. 경기 운영 방식 등 많은 조언을 해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심석희는 “민정이랑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둘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창올림픽 금메달이다. 내년 4월 서울 세계선수권대회와 2017년 일본 삿포로아시안게임도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두 선수는 현재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민정은 키에 비해 왜소한 체격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린다. 여름 훈련에서 웨이트에 비중을 둔 이유다. 반면 심석희는 지난해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슬럼프에 빠졌다. 평소 기복 없는 실력을 보여줬던 심석희 답지 않았다.

“소치올림픽 끝나고 휴대전화 번호를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018로 바꿨어요. 평창을 목표로 이번 시즌부터 차근히 준비할 거예요.”(심석희)

“평창동계올림픽은 제가 선수생활을 하는데 동기부여가 되고 있어요. 부족한 모습을 보완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최민정)

강릉=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