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의 산증인 문영태 화백이 9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문 화백은 1980, 90년대 민중미술의 거점이었던 서울 인사동 ‘그림마당 민’ 관장을 지냈다. 그림마당 민은 진보적 미술가들로 구성된 전국민족미술협의회에서 운영한 전시공간이다. 1986년 개관해 1994년 3월 재정난으로 폐관하기까지 통일전, 여성과 현실전, 탄압사례전, 정치와 미술전 등 현실참여적인 전시를 열었다. 1987년 박종철 열사를 기념하는 ‘반고문전’이 열린 곳도 이곳이다.
부산 출신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문 화백은 사진에도 관심이 깊어 공동사진집 ‘분단풍경’(눈빛출판사) ‘두 사람’(민맥) 등을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 고미술품 갤러리 ‘민예사랑’을 운영하는 부인 장재순씨와 아들 지함, 딸 지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7시(02-2650-5121).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부고] 민중미술 산증인 문영태 화백
입력 2015-07-10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