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추진 5인방’이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 출신인사를 포함한 당원 100여명이 9일 집단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김상곤 혁신위’의 제2차 혁신안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당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당 분위기는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당내 신당 추진세력으로 거론되는 박주선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은 지난 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날은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최고위원제도 및 사무총장직 폐지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당내 상황과 혁신안에 대한 평가 등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탈당설’에 휩싸였다. 특히 박 의원이 탈당선언을 한 당원들의 기자회견장을 예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당설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그런 생각이 없다”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정해진 것은 없고, 혁신이 잘 되면 탈당은 불가능”이라면서도 “당내 다른 인사들도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10∼11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 사무부총장 출신인 정진우 회장 등 호남권 당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민희망시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당이 친노 기득권에 휘둘리고 있다”며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자체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이 지난 4·29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지원하면서 새정치연합의 탈당이 ‘천정배 신당’ 합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천 의원이 중심이 된 신당과는 흐름을 달리한다고 전했다. 천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희망시대와의 연대설은 부인했다. 천 의원은 원론적 이야기임을 전제로 “확고한 개혁 의지가 있다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야 비주류가 결합한 중도신당 출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10일 당원 자격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안에는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당원 자격 시비를 해소하기 위한 당비 납부 방식 변경과 현재 각 지역위원장이 임명하는 당 대의원을 당원이 직접 선출하는 방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직자에 대한 직무감찰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당 윤리심판원은 ‘비노세작’ 발언으로 제소된 김경협 의원에 대해 당직자격정지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그러나 자격정지 기간은 심판위원들 간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심판원 간사 민홍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세작발언’은 해당행위로 인정돼 만장일치로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
새정치 ‘신당 추진 5인방’ 회동… 100여명 집단 탈당
입력 2015-07-10 02:46 수정 2015-07-10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