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카미선교회를 창립한 장요나 선교사(AHF소속)가 베트남 선교활동을 이유로 입국이 금지된 지 10개월 만에 재입국 허가를 받아 베트남에 세운 15번째 ‘탄하사랑의병원 준공식’을 갖는 등 현지 사역이 새롭게 활기를 띠고 있다.
베트남에만 217개의 교회를 세우며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쳐온 장 선교사는 지난해 8월, 베트남 종교성에 의해 입국을 거부 당했었다. 그런데 베트남 NGO 담당부처인 세계친선협회(People’s Aid Cocrdinating Committe) 등에서 “26년간 베트남을 사랑하며 도음을 준 분에 대한 조치가 적합하지 않다”며 이의를 제기, 이에 “베트남을 위해 다시 일해 달라”며 입국을 허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났다.
이는 장 선교사가 입국금지 기간 중에도 꾸준히 교회와 병원건축을 지원, 시설을 완공시키는 과정을 지켜본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신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장 선교사의 재입국을 허용하며 세계친선협회(Paccom)의 쏭 장관이 장 선교사와 AHF(Agape Hospital Fellowship) 임원들을 지난 6월26일부터 10일간 초청, 배경설명과 함께 지속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쏭 장관은 “오랜 기간 베트남을 위해 헌신하신 장 선교사님의 공로와 활동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비자문제로 더 이상 곤란을 겪지 않게 영주권이나 멀티비자를 드리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 장 선교사는 “베트남을 가족보다도 더 사랑했으며 이곳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일해왔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간증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AHF 회장 김다니엘 목사는 “다소 공백이 있었지만 호치민에 있는 AHF 사무실에서 스텝들이 변함없이 일을 해왔고 한국에 머물렀던 장 선교사님도 그동안 소홀했던 미얀마 캄보디아 선교에 주력해 선교범위가 확대되는 이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AHF 임원진들은 15번째로 세운 응에안성 탄하사랑의병원 준공식에 참석, 낙후된 이곳 의료상황이 이번 병원건립으로 개선되길 희망했다. 이 자리에는 전대주 주베트남 한국대사도 축사를 보내 한국의 국위선양에 감사를 표했다.
AHF는 이번 방문기간 중 16번째 병원건립 지역 3곳을 추천받고 이중 가장 의료시설이 낙후된 하선 지역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횃불선교센터 이형자 원장의 건축비 후원으로 하이증성에 건립됐던 아가페장애인고아원의 운영이 중단된 것을 다시 후원해 운영키로 했다.
1993년 비정부기구(NGO) 자격을 취득한 뒤 베트남인에게 특별히 많은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자 6300여명에게 무료 수술을 주선했던 AHF는 선교병원 15개소 설립외에 2000년 개교한 비라카미신학교를 통해 매년 40∼60명의 신학생들이 졸업했으며 217개소의 교회가 세워졌다
이같은 대규모 선교사역이 외국의 종교활동을 제한하는 베트남에서 어떻게 가능했는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지만 장 선교사는 그동안 목숨을 걸고 외길 선교 사역을 거침없이 펼쳐 왔었다. 이 과정에서 감옥에 6번을 갔고 공안에 수없이 끌려가 핍박과 조사를 받은 반면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수교평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비자문제가 AHF사역을 베트남 정부가 확실히 인정하는 계기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HF는 이번 장 선교사의 재입국을 계기로 그동안 설립하거나, 증측 개척한 217개의 교회들을 모두 재점검 하는 작업에 착수, 내실을 기하는 한편 공격적 선교 보다는 NGO활동과 연계된 협력선교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또 미얀마를 중심으로 비라카미지역 선교를 완성키로 했다
미주지역 6곳에 지부를 둔 AHF는 오랜 기간 기도한 베트남 아가페국제종합대학과 비라카미기독교 방송국, 사랑의병원선 건립 등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비라카미선교회(대구,부산,경남,대전,광주)지회와 ‘동역’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의 불을 지피고 있다. 아울러 AHF는 비라카미에서 사역할 선교사를 20일까지 모집한다. 희망자는 평신도 포함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이메일(agapejonah@yahoo.com)로 보내면 된다(문의사항 010-7545-3265회장,010-5699-0899본부장).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베트남 선교의 길, 다시 열렸습니다”… 국제선교단체 AHF 장요나 선교사 재입국 허가
입력 2015-07-13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