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괴산서 연간 소금 100t 생산

입력 2015-07-10 02:50
충북 괴산 오성중학교 학생들이 절임배추에 사용한 소금물로 소금을 만드는 염전에서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바다가 없는’ 충북 괴산에서 소금 생산이 한창이다.

9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은 이 지역 특산품인 절임배추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금물을 자연 친화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009년 농업기술센터에 1120㎡ 규모의 염전을 만들었다.

농업기술센터는 매년 12월부터 1월까지 농가에서 배추를 절이면서 사용한 소금물을 수거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집수장에 가둬놓은 뒤 3월부터 염전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염전에 소금물을 10㎝ 정도의 높이로 가둬놓고 2개월 정도가 지나면 소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은 8월 말까지 이어져 해마다 80∼100t의 소금을 생산한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1200t의 소금물을 수거해 100t 정도의 소금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온 소금은 테니스장과 도로 제설작업 등에 사용하면서 4000만원의 소금 구입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또 절임배추 생산 과정에서 방류되는 소금물로 하천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 청정 수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군은 문광면 양곡리 일원에 고급 천일염을 만드는 소금가공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1만1000㎡의 터에 소금창고를 건설해 국내산 천일염을 구매, 3년간 보관하면서 간수를 빼는 방법으로 고품질 천일염을 생산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절임배추를 만들 때 사용하는 염분 농도 11%인 소금물을 2개월 정도 말리면 염분이 27%까지 높아지면서 다시 소금으로 만들어진다”며 “수질 오염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소금물이 소중한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