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한 10억 든 지갑, 1시간도 안돼 주인 품에… 부산 50대 男, 주운 뒤 곧바로 신고

입력 2015-07-10 02:40
지난 8일 오전 11시42분쯤 부산 동래구 사직동 한 횡단보도에서 윤모(50)씨가 지갑을 주워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직장으로 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참이었다.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 조용현 경사가 현장 출동해 지갑을 확인했더니 어음과 수표, 현금 등 10억305만원이라는 거액이 있었다. 10억원짜리 어음 1장과 10만원권 수표 28장, 5만원권 5장이 들어 있었다.

조 경사는 지갑 안에 있는 명함 등으로 주인을 수소문해 부산의 사업가 한모(60)씨에게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조차 몰랐던 한씨는 경찰에서 온 문자메시지를 본 뒤 깜짝 놀랐다.

낮 12시20분쯤 사직지구대를 찾은 한씨는 “지갑을 넣어둔 웃옷을 벗어서 들고 있었는데 그때 지갑을 흘린 것 같다”고 했다.

한씨는 “지갑 속에 있던 돈은 계약을 위해 준비한 돈이었기 때문에 낭패를 볼 뻔했다”며 “꼭 사례를 하고 싶었지만 윤씨와 경찰관 모두 거절해 전화로 감사의 인사만 전했다. 조만간 직접 만나 고마운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날이 생일이었는데 좋은 일이 생겼다. 시간이 되면 지갑을 잃어버린 분과 차 한잔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강북고 1학년 민서형(16)군은 지난 8일 오후 5시30분쯤 북구 팔달중학교 앞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10만원권 수표 4장, 5만원권 45장 등 모두 270여만원이 들어 있는 지갑을 주워 인근 강북경찰서 동천지구대에 맡겼다. 경찰은 권모(68)씨에게 지갑을 전달해줬다. 대구시교육청은 민군에게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부산·대구=윤봉학 최일영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