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버블 붕괴] 깜짝 놀란 당국, 채찍까지 들었다

입력 2015-07-10 02:06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에 이어 이번에는 채찍까지 들고 나섰다.

중국 공안부는 증권당국과 공동으로 중국 증시에서 악의적인 공매도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9일 밝혔다. 멍칭펑 중국 공안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사팀을 이끌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도착, 증감위와 함께 최근 주식 및 주가지수 공매도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공안과 증권당국의 공매도 조사는 이번 중국 증시 폭락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증시 폭락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증감위 대변인은 최근 주식시장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이상 동향이 발견돼 공권력을 총동원해 주가 조종, 특히 시장 간 가격차를 이용한 마진거래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는 모건스탠리 등 국제투자은행들이 중국 증시에서 악의적인 공매도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내용을 암시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는 중국 언론에 주식 시세를 객관적으로 보도하라는 긴급 통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개인투자들의 동요를 억제하고 사회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긴급 통지에는 주가 상승과 하락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것, 투자자가 이성적으로 주식 시세 동향을 예상할 수 있도록 여론을 유도할 것, 증시와 정치를 연관시켜 보도하지 말 것, 권위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게재할 것 등이 적시됐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그동안 증시 상승기에는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기사를 꾸준히 게재해 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경우 지난 5월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4000선을 돌파했을 때 “4000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전 주말 주가 폭락이 이어진 뒤 지난 6일자에는 “무지개는 항상 비온 뒤에 나타난다”는 사설이 실렸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