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영태 SK그룹 사장, 조갑호 LG그룹 전무,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등 주요그룹 핵심 CEO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들어섰다. 30대 그룹 핵심 CEO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이들은 전경련이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한국경제 성장엔진의 재점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현 시기 민생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조기에 실행해 내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정부와 국회는 경제 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복역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가석방 등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30대 그룹 CEO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난 극복”
입력 2015-07-10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