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강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통해 판매량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로선 3분기 실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반도체·부품(DS) 부문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자가전(CE)도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IT·모바일(IM) 부문의 성적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스마트폰의 성과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 전체가 회복세를 이어갈지, 다시 실적이 꺾일지 결정되는 셈이다.
9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의 파생 모델인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칭)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제품 소식을 다루는 전문 블로그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젠’이란 코드명으로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준비 중이며 5.7인치 ‘패블릿’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가장 보편적인 크기인 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맡기고 대화면 프리미엄 시장은 S6 엣지 플러스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맞대응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여부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점차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 중인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A8이 출격한다. A3·A5·A7에 이어 4번째 A시리즈다. 중국 대형 유통망인 쑤닝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갤럭시 A8을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A8은 5.9㎜로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1600만 화소 카메라에다 F1.9 밝기의 렌즈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3050㎃h며 지문인식 기능도 갖췄다.
중국을 첫 출시국으로 정한 건 삼성전자가 여전히 중국 시장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에서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실적 반등도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2분기 IM 부문 실적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던 것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인한 국내 시장 위축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갤럭시 노트5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트5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3분기 실적에 영향은 없다고 봐야 한다.
아울러 한동안 잠잠했던 스마트워치 신제품도 IFA에서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개발자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스마트워치인 기어 A(가칭)의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했다. 성급하게 제품을 먼저 내놓기보다 ‘스마트 워치 생태계’를 조성해 다양한 앱과 함께 쓸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획]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스마트폰이 좌우… ‘대화면+보급형’ 신제품으로 승부
입력 2015-07-10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