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에서 북상하고 있는 3개의 태풍이 장마전선을 밀어올리고 있다.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예측됐던 제11호 ‘낭카’는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9호 태풍 찬홈은 남쪽으로 치우쳐 북서진 중이어서 우리나라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남동부 해안에 상륙하는 주말 이후 한반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겠다. 9일부터 남해 먼바다와 제주도 전 해상에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제10호 태풍 ‘린파’는 10일 전후로 중국 남동부 해안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낭카’는 일본 열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8일 오후 9시 기준 괌 동북동쪽 580㎞ 해상에서 시속 17㎞로 북서진하고 있다. 최대 풍속 49㎧,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강풍 반경 370㎞의 중형 태풍이다. 세력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괌 북쪽 약 520㎞ 부근 해상에 도달하는 9일에는 최대 풍속 50㎧, 강풍 반경 390㎞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경로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중부지방에는 비다운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장마전선이 남쪽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진 기상청 사무관은 “올해 장마전선은 지난달 23일 제주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해 현재 남부지방에 걸쳐 있다. 북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장마전선은 우리나라 따뜻한 공기를 머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공기를 품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부딪히는 지점에 형성된다. 초여름까지 남태평양으로 밀려나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츰 확장하면서 7월 중하순으로 갈수록 장마전선이 올라온다. 현재 북상 중인 태풍 3개도 장마전선을 밀어올리고 있다.
전수민 기자
장마전선 밀어올린 삼둥이 태풍 한반도 향하던‘낭카’日로 틀어
입력 2015-07-09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