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운명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에 9일(현지시간)까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새 개혁안을 제시하라고 최후통첩했다. 유럽연합(EU) 지도부는 12일 열리는 EU 28개국 정상회의에서 그리스가 9일 제출한 개혁안을 바탕으로 구제금융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P통신 등은 유로존 정상들이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의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그리스의 재정적 파산 상태를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유로존의 상설 구제금융기관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로부터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9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8일 ESM에 3년간의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하면서 연금 및 세제 개혁을 단행하고 재정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유로존은 구체적인 그렉시트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12일까지 그리스 은행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필요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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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운명 12일 판가름
입력 2015-07-09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