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내수 살리기 팔 걷었다

입력 2015-07-09 03:01
LG그룹이 메르스 여파와 그리스 위기 등으로 침체된 경제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중소 협력사 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

LG는 8일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7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회사에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의 긴급자금을 조성해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금융기관 이자가 부담되거나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사들에 지원된다.

지방에 위치한 각 계열사도 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LG화학은 여수공장에서 사업장 인근 지역의 쌀 500포대를 소비하는 로컬푸드(Local Food)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창공장은 청주 공예비엔날레, 청원 생명축제 등 지역 행사를 후원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22일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경기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열고 지역사회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사회공헌 활동도 다시 시작한다. LG이노텍은 주 1회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전사 봉사의 날인 ‘해피데이(Happy Day)’를 이달 초 재개해 홀몸노인과 불우이웃, 장애인을 돕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30대 그룹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 사장단은 메르스로 인한 내수침체와 그리스 사태 및 중국 증시 폭락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장단은 간담회 뒤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담긴 공동 성명서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