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 차기 원내대표 선출 어떻게… 친박도 비박도 아닌 ‘중립 인사’ 추대방식 무게

입력 2015-07-09 02:01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새로운 여당 원내사령탑 선출 절차가 곧 진행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는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1주일 내 후임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후임 선출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충돌하면서 발생한 갈등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새 원내대표를 추대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경선을 통해 두 세력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게 될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당규 3조 3항은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15일까지 후임 원내대표를 세워야 한다.

선출 방식으로는 합의 추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간 교감 속에 중립 성향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끝내 경선으로 이어진다면 각각 대표주자를 낸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정면승부가 5개월 만에 다시 펼쳐질 수도 있다.

추대의 경우 지난 2월 치러진 경선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패한 이주영(경남 창원을) 의원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거론된다. 1년도 남지 않은 20대 총선 승리를 위해 취약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권 중진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수도권 4선인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과 충청권 3선인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충청권 지지를 받는 정 의원은 친박계 중진이지만 비박계 인사들과도 사이가 멀지 않다는 강점이 있다. 심 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지만 친박계와도 관계가 원만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최근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내 청와대와의 소통도 수월할 것이라는 평가다.

4선의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과 3선의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일각에서는 비박계의 반발을 우려해 원유철(경기 평택갑)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로 올릴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