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대규모 관급공사 수주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공공시설과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영향이다.
8일 조달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공공부문 시설공사 발주 물량은 31조5914억원 규모다. 지난해 19조622억원에 비해 65.7%나 증가했다.
이 중 국토부가 발주한 물량이 3조1629억원이다.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조달청에 계약을 요청한 공사금액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나라장터 입찰정보에 올라온 조달청 계약요청 실적은 지난 6일 기준 10조254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6843억원)보다 약 6% 증가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공공시설과 SOC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지난해에 비해 관급공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동북아 오일허브, 대구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총 5건의 관급공사를 따냈다. 9067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3억원)보다 5배 이상 개선됐다. 대림산업도 올 상반기 다산진건지구 공공주택, 중앙선 복선전철 공사 등 5200억원 규모의 관급공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3518억원)보다 47%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관급공사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올해는 5460억원의 관급공사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신고리원전 5·6호기 주 설비공사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경쟁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위험 부담이 적은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2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발표하면서 SOC 부문에 1조4000억원을 편성했다는 점도 건설업계에는 호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관급공사는 민간공사보다 대금 지급과 관련한 위험 부담이 적다”며 “SOC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건설사들이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관급공사가 시공능력을 갖춘 대규모 건설사들에만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올 상반기 5대 대형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의 관급공사 실적은 2조9460억원으로 지난해(1조4564억원)의 배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심사기준으로 대개 시공능력, 경험, 입찰가 등을 보기 때문에 대형 공사일수록 대형건설사들에 몰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세종=이용상 기자
[기획] 올 관급공사 ‘31조6000억’ SOC 많아 대형사 독식 우려
입력 2015-07-09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