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눈가리고 아웅’… 상반기 外人투자 20% 급감, 해명 없이 “좋아질 것” 연발

입력 2015-07-09 02:38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가 급감했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왜 급감했는지 제대로 된 원인 분석조차 없이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다.

산업부는 8일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동향’에서 올 상반기 FDI(도착 기준)가 60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고금액 기준으로도 8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상반기 기준 외국인 투자(신고 기준)는 2011년 53억6000만 달러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이번에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부는 이처럼 외국인 투자 상승 추세가 꺾였지만 보도자료에서 이에 대한 원인 분석 한 줄 없이 ‘2분기부터 외국인 투자 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만 수차례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자료에서 상세하게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자화자찬했던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보도자료에는 쓰지 않았지만 급감 이유는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19억 달러짜리 대형 투자가 있었던 데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 정도 금액의 투자 건수는 이례적이지 않다. 또 4년 동안 이어져 온 외국인 투자 상승세가 꺾였는데 이를 단순히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로 치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만 보지 말고 2분기부터 회복되고 있는 추세를 봐 달라”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