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지방도 평당 1000만원 시대

입력 2015-07-09 02:45

대구 수성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지방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의 부동산 경기도 활황이라는 지표로 해석된다.

부동산114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구 수성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값이 1038만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방 자치구로는 유일하고, 서울의 도봉구(1013만원)와 금천구(1009만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어 지방에서는 부산 수영구(968만원)와 해운대구(945만원)가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면서 대구 수성구의 뒤를 쫓고 있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 10.93% 올랐고 2014년에는 11.72%, 올해 상반기에만 7.66% 올라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이 예상된다. 대구 수성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 2억9980만원도 서울 일부 자치구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수성구 내에 경북고·경신고 등 명문고로 불리는 학교들이 포진해 있고, 교육열이 높아 학부모들의 이주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 대구 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각종 호재도 아파트 매매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대구의 아파트 값 상승을 이상과열 현상으로 보고, 계속 상승세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경기 여건이나 대규모 아파트 공급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구 아파트 값 상승이 계속되기 어렵다는 예상도 있다”며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