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백신업체들이 속속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아야만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백신업체 360시큐리티 그룹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360시큐리티 그룹 얀 후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모바일 백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한국 제조사와 협력할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싶다”는 입장도 밝혔다.
모바일 백신은 스마트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기기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등의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에 선탑재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추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 360시큐리티 그룹은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높다는 점을 반영해 게임 실행 속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게임 부스터’ 기능을 한국 소비자를 위해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백신 시장은 안랩의 ‘V3’, 이스트소프트 ‘알약’ 등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360시큐리티를 비롯해 전 세계 무료 백신 다운로드 건수 1위 업체인 ‘어베스트(AVEST)’도 하반기 국내에 공식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모바일 보안 위협 역시 높아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한국은 모바일 백신 업체들이 자사 상품의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테스트 마켓’으로 삼기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가 해외 모바일 백신을 선택하는 등 제휴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도 글로벌 백신 업체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노트3 등에 안랩의 V3를 선탑재했었지만 최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는 인텔 시큐리티의 ‘맥아피’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G2에 V3를 탑재해오다 이후 모델인 G3부터 G4까지 맥아피로 교체했다. 주로 무료로 보급되는 PC백신과 달리 모바일 백신은 단말기에 선탑재될 경우 제조사가 이용료를 부담하는 구조여서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 “한국서 통해야 세계시장서 성공”… 글로벌 모바일 백신社 몰려온다
입력 2015-07-09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