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산업사회의 최고 걸작품임에 틀림없다. 현대인에게 자동차 문화를 빼고 나면 재미가 없을 정도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향후 인류 사회가 급속도로 발달한다해도 자동차를 대체할 교통수단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심장은 엔진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도 필요한 부품은 뭐니 뭐니 해도 바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인간이 살면서 가장 바쁘고 힘들 때면 “아이엠 타이어드”라고 표현한다. 사람은 자동차 바퀴가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 다섯 바퀴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네 바퀴가 가장 효과적이며 창조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리더십을 자동차에 비유하면 어떻게 될까. 미국의 유명한 행정학자 허시(Paul Hersey)와 브랜챠드(Kenneth Blanchard)는 ‘상황적 리더십이론’에 근거하여 리더십 스타일을 명령, 설득, 참여, 위임형으로 설명한다.
창세기 1장에 나타난 하나님도 천지를 창조하실 때 명령으로 시작하셨다. 천지 창조 6일은 오직 명령이 있을 뿐이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궁창이 있으라 하시매 궁창이 있게 되었으며, 천하의 모든 물이 한곳으로 모이라 명하시매 오늘의 바다가 생기게 된 것이다.
우리들이 가장 즐겨먹는 야채와 과일도 명령해주셨고 해와 달과 별도 명령해주셨으며 공중의 새들도 명령해주셨다. 아름다운 장미와 백합도 명령해주셨으며 하나님의 형상이요 만물의 영장인 사람까지도 명령으로 지으셨다. 430년 동안 애굽에서 종 노릇하던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탈출을 명하심으로 자유와 평화를 얻게 됐다. 하나님은 명령의 주인이시며 예수님 또한 명령의 대가이시다. “사탄아 물러가라” 명하시매 시험이 물러갔으며 “풍랑아 잠잠하라” 명하시매 파도가 분노를 멈추었다. 지도자란 아무나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명령할 수 있는 위치와 자격과 자질을 갖추어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명령하심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창조된 것처럼 예수님이 담대하게 명령하심으로 세상이 아름다워졌다면, 목사와 선교사 신학대학교수 아니 진정한 평신도 지도자라면 당연히 하나님을 닮고 예수님을 본받은 명령권자일 것이다. 진(眞) 선(善) 미(美)를 거두는 명령권자 말이다.
이 땅에 모든 지도자들은 명령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수많은 명령권자 중 거룩한 명령, 아름다운 명령, 사랑의 명령을 내리는 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의 생명인 엔진룸과 타이어 등을 점검할 때이다. ‘아름다운 명령’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새 타이어로 바꿔달면 어떨까.
양기성 교수<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
[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24) 眞·善·美를 거두는 명령권자
입력 2015-07-10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