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은 200만 명, 이 중 자신이 간염에 걸린 줄 몰랐거나 알면서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간경화와 간암으로 발전한 경우는 드물지 않다. 간경화와 간암 등으로 간 기능을 잃은 간질환자는 간 일부를 절제하는 간 절제술과 새로운 건강한 간을 이식받는 간 이식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질환 초기라면 간동맥 화학색전술 등 수술이 아닌 비근치적 방법을 통해 병을 치료해 나갈 수 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간은 그 병변 일부를 제거하거나 새로운 간으로 이식하는 방법으로 완치할 수 있으나 간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전체 간질환자의 30%에 불과하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이현국 교수(사진·외과)는 “간경화 때 나타나는 재생결절이 간의 좌엽과 우엽 중 한 군데에 국한되어 나타났다면 간절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때 절제 후 남겨질 간의 기능이 제대로 회복될 수 있을지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간절제술이 근치적 방법이긴 하나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남겨질 간 기능의 회복을 고려해 간절제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자인지 알아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간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염려가 있다면 또 다른 치료계획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경화 또는 간암 환자에게 가능한 간절제술은 병변 주변을 광범위하게 잘라내는 것이다. 남겨질 간에서 해당 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간절제술 후 남겨진 간에서 간염에 의한 간경화 또는 간암이 재발할 수 있다. 간은 재발의 위험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환자 스스로의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국 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해 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절제술을 받을 환자에게 간 모형을 보여주며 절제 범위와 남겨질 간 크기를 설명해준다고 한다. 이 교수는 “수술 합병증을 걱정하는 고령의 환자들이 있지만 절제술 받은 간은 2∼3개월 후면 재생되기 때문에 간 기능이 온전히 회복된다”고 말했다.
간염으로 간경변증이 심하거나 간경변증과 간암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 완치를 위해 간이식이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에서는 B형간염과 C형간염, 간암,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 다양한 간질환자에 대한 성공적인 간이식 수술 성적을 갖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홍근 교수(외과)는 “수술기법의 향상, 면역억제제 개발, 감염관리 수준의 향상, 합병증 관리의 개선으로 간이식 수술 성공률은 90%를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간이식이 중요한 까닭은 절제술 후에 남아 있는 간에서 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간 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환자군에 적용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이식술은 간을 기증하는 공여자도 기증받는 수혜자도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간 기증자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술 후 이전의 삶으로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술계획을 세운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생체간이식 수술은 매우 안전하며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성공률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는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간질환 완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초기 간 질환자부터 중증의 간 질환까지 다양한 환자군이 성공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간경변증 또는 간경변을 동반한 간암 환자는 자신의 질환과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이대목동병원 간 이식 성공률 90%이상… 완벽한 협진체계 구축 완치 도전
입력 2015-07-13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