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 확산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형 병원뿐 아니라 중소병원에도 감염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감염관리에 대한 수가도 신설해야 한다.”
평택성모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같은 원내 집단감염이 또 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병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감염 전문가 인력 확충, 시설 확충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유진홍(사진)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은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감염병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병원들에 인력과 재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병원뿐 아니라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의 감염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확한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병원에서 감염관리 인력은 중대형 병원에만 주로 치우쳐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도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에 감염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대다수의 민간의료기관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성의 강화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병원 감염관리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결국 문제는 ‘인력과 돈’이다. 따라서 정부에 지원 요청해야 할 사안의 핵심도 결국은 인력과 돈이다. 감염관리는 눈에 띄는 수입 창출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선뜻 적극적인 고용을 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보듯이 감염관리가 제대로 돌아감으로써 막을 수 있는 미래의 금전적 손실액 규모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보이지 않는 비용 절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감염관리 행위에 대한 정당한 수가 인정과 감염관리 인력 확충이다. 이를 위해 300병상 당 최소 1명의 감염관리 의사, 150병상 미만의 병원에 감염관리 전담인력 1인(감염 전문의 혹은 감염관리 간호사, 혹은 감염관리 실무전문가), 150병상 추가 당 1인씩 추가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감염전문 관리료 건강보험수가를 인정하고 확대해야 한다. 또한 업무 전문성과 병원 감염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제는 중소병원 이하 규모의 병원 및 의료기관에도 감염관리 인력 고용의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본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실, 중환자실은 감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필요한 감염 관리 대책은.
중환자실은 중증의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결국은 철저한 손 씻기를 비롯한 환자 위생관리와 환경 소독이 필요하며, 감염관리도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의 감염관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성인에 비해 본격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주로 신생아실 감염관리부터 시작하되, 중환자실 수준에 준한 감염관리의 기반을 제대로 다져야 할 것이다.
장윤형 기자
유진홍 감염관리학회장에게 듣는다… 중소병원 감염전담 인력 배치, 감염관리 보험수가 신설 절실
입력 2015-07-13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