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도에 대한 불평,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고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하는데,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었는가. 아마도 그분과 친밀한 대화를 하기보다 그저 ‘기도 응답’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는 기도 응답이 아닌, 하나님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막힌 기도를 뚫어주는 은혜의 원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드리는 기도에 대한 생각과 기도의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인가 얻으려고만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과 대화하듯 있는 그대로 자유롭고 당당하게 기도를 드리라고 한다.
“기도 응답은 우리의 어떠함과는 상관없는, 그냥 받으면 되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이다.”(27쪽)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구약의 므낫세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므낫세는 패역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왕이었다. 그에게 고통이 닥친 것은 어쩌면 당연한 하나님의 징계였는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므낫세는 ‘뻔뻔하게’ 자기 소원을 구했다.
“므낫세가 기도한 순간은 그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하나님 편에서 은혜로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우리가 간절히 사모해야 할 은혜이다.”(33쪽)
책에는 므낫세처럼 ‘자격 없는’ 이들의 기도가 나온다. 자기 유익만을 따진 이기적인 야곱,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낸 하박국, 끝까지 자기 고집을 부린 요나…. 우리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의 기도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기도 응답을 받았다. 일단 하나님 앞에 나아가자. 그분의 은혜를 제한하면 기도는 막히게 된다. 있는 그대로 자유롭고 당당하게 기도를 드리자. 기도 응답은 우리의 상황과 상관없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저자는 샘물교회에서 중보기도팀 담당 부목사로 ‘기도자의 삶’ 세미나를 인도하다 2012년 사임하고 주높임교회를 개척했다. 세미나에서 활용한 기도에 대한 안내서가 수록돼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막힌 기도 뚫어주는 은혜의 원리 담아… ‘이런 기도해도 됩니다’
입력 2015-07-10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