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8일(현지시간) 새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제 채권단에 제출키로 했다. 당초 그리스는 지난 5일 자국 국민투표 결과에서 국제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해 부결 결과가 나온 이후 7일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키로 했으나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이에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8일 새로운 안을 추가로 제출키로 했다.
당초 그리스 정부는 30% 채무 탕감과 나머지 채무의 20년 상환 유예를 요청하는 새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제 채권단에 제출하려 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과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가 제출키로 한 협상안이 채권단 기준에 미흡하다는 판단을 하고, 그리스에 추가적인 양보안을 담은 새 제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그리스가 이를 수용해 새 협상안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그리스가 7일 제출하려 한 협상안이 국민투표에서 거부된 채권단의 제안과 거의 같다고 보도했다. 도서지역 부가가치세율 할인과 외식업의 부가세율(13%)은 채권단 요구대로 유지하고 국방비 삭감 규모만 축소하는 등 긴축 요구를 수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 안이 불충분하다면서 새로운 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그리스, 오늘 새 구제금융 협상안 제출
입력 2015-07-08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