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통(窮則通)’. 궁하니 통했고 막다른 길에 몰리니 새로운 해법이 나왔다.
4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IA 타이거즈가 7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대 1로 이기며 연패 고리를 끊었다.
KIA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지난 주말 최약체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더니 5할대였던 승률은 어느새 4할대로 추락했다. 김병현과 서재응은 물론 KIA 선발의 두 축인 조쉬 스틴슨과 양현종까지 무너졌다. 마지막 선발 카드는 임준혁이었다. 2, 4, 5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다. 바깥쪽·몸쪽을 찌르는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 포크 등 다양한 변화구에 넥센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임준혁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KIA가 7월에 거둔 2승을 임준혁이 만들었다.
타선 역시 이가 없으니 잇몸이 대신했다. 중심타선인 김주찬은 1회 오른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브렛 필과 이범호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 자리를 신종길과 김다원, 김호령이 메웠다. 신종길은 1회 빠른 발로 선취 득점을 뽑았다. 신인 김호령은 1-1 동점인 5회 2루수 희생 플라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3루에 있던 김호령은 김민석의 뜬공을 2루수가 잡는 순간 홈으로 돌진,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다원도 1타점 적시타로 신종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크고 작은 수비 실책은 아쉬웠다. 넥센의 유일한 1점도 실책에서 나왔다.
경기 후 임준혁은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해 아쉽지만 위기 상황에서 정면 승부를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잠실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전원 안타로 LG 트윈스를 7대 6으로 꺾었다. LG는 4연패에 빠졌다. 2-2 상황에서 5회 마운드에 오른 롯데 심수창은 타선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구원승을 거뒀다.
대전(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마산(kt 위즈-NC 다이노스)과 대구(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프로야구] 궁하니 통했다… 벼랑 끝 KIA 4연패 탈출
입력 2015-07-08 03:15